허스키 익스프레스, 이거 괜찮네요...

요새 피와 살이 튀다못해 손맛까지 느끼게 한다는 게 추세다보니(진동기능을 지원하는 게임패드로 플레이하면 진짜 손맛을 느낄 수 있죠...) 원래 그쪽으론 별로 재미를 못 본 넥슨조차 타격감 지향 MORPG인 마비노기 영웅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넥슨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캐주얼 게임도 다수 출시되었는데, 이젠 넷북 성능의 시금석이 되어버린(그만큼 국민게임이라는 소리도 되지만, 넷북에서 돌아갈 만큼 저사양 게임이라는 말도 되니까 말이죠...) 카트라이더를 잇는 에어라이더를 내놓는가 하면, 이달 11일에는 피와 살이 튀지 않는 인축무해한 게임 '허스키 익스프레스'의 오픈베타를 시작했습니다.

'허스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극지방에서 허스키와 함께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일을 하는 게임입니다. 모에코드를 관통하는 귀여운 캐릭터와 수채화풍의 북극 풍경에서 마비노기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 흥행여부는 모르겠지만, 주 이용자 계층이나 컨셉 면에서 마영전보다는 이쪽이 마비노기의 후속작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여기서부터 대략 뻘글)

처음에 캐릭터를 고르고 디자인을 결정하면(대략 여고생-로리-소년-아저씨;;의 네 종류를 선택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부분은 벌써 기억이 가물해서...;;) 플레이어는 개썰매를 이용해서 산통을 겪고 있는 허숙희 한마리를 이웃 마을로 이송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그 댓가로 허숙희 한마리를 한마리 분양받게 되고, 저같은 경우는 기본으로 딸려있던 말라뮤트 한 마리랑 같이 쌍으로 썰매를 끌게 됩니다. 그 이후에는 뭐 렙과 빈부격차에 따라 끌 수 있는 마릿수라든지 썰매의 성능이라든지 결정되는 건 아무리 인축무해한 컨셉을 표방해도 시장원리에 따르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합니다.

그래서인지 주인공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24시간 일을 해야합니다. 아주 저렙부터 로리캐릭도 예외 없이 곡괭이를 들고 흑석을 캐야만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으며, 이와 관련된 NPC 중에는 무려 100만개를 목표로 한다면서 대가로는 5개마다 경험치 찔끔 주는 식으로 임금을 착취하는 악덕 업자도 있습니다.

극지방에서 돈 없는 설움은 이것만이 아닙니다. 퀘스트를 위해 삽질과 곡괭이질을 마다하지 않았건만, 몇 번을 쓰고 나니, 고장나서 못쓰겠다고 합니다. 수리를 하면 계속 쓸 수 있지만, 돈 없고 빽 없는 뉴비에게는 그것마저도 거금입니다. 추위에 떨어가며 밤새도록 퀘스트 물품을 배달해도 손에 쥐어지는 돈은 수십 G에 불과합니다. 어째서 미국의 49번째 주인 알래스카에서 골드를 단위로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전력 기술을 적용한 카메라가 1만G에 상의 한 벌이 1800G니까 분명히 얼마 안 되는 돈입니다.

어쨌든 극지방에서 돈 없이 살아남기란 매우 힘든 일입니다. 엄동설한에 동사를 방지해주는 라디에이터를 작동시킬 배터리를 충전하는 데에도 돈을 받아먹습니다. 10단위당 1골드를 받는데, 돈이 없으면 당연히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배터리가 방전되어서 추위에 떨다 어떻게 되는지는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현실에서였다면 아마 다음 날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어 지역 일간지의 사건 사고란을 채울 겁니다. 이것과 마찬가지로 썰매견에게도 체력 수치가 있는데, 달리는 도중에 점점 떨어지다가 휴식을 취하거나 마을에 들어가거나 먹이를 주면 회복되는데, 이 역시 돈이 없으면 개가 지쳐 쓰러지기 전에 마을에 가는 수밖에 없을 겁니다.


내일부터 기분이 내키면,(아마도) 살짝 비틀린 시각으로 바라보는 허스키 익스프레스 체험기를 써볼까 합니다. 이 글을 연재하는 데 방해가 되는 건 역시 수면과 조건부 파업을 일삼는 제 그래픽카드가 될 것 같은데, 아마 이번에도 굴복할 확률이 제법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귀찮음을 무릅쓰고 다시 관련 글로 뵈었으면 좋겠네요...

by 적색편이 | 2009/08/12 03:08 | 트랙백 | 덧글(5)

아주 잠깐 체험해 본 '마비노기 영웅전'.

   얼마 전까지 했던 프리우스는 별로 가망이 없어보이고, 얼마전에 오픈베타를 시작한 HIS는 군소 퍼블리셔가 홍보에 의욕을 보이지 않아서 발전 가능성이 없어보이고, 더욱이 키보드로는 조이스틱 유저를 도저히 이길 수 없어서 다른 게임을 알아봤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클로즈베타 과정에 있는 마비노기 영웅전과 C9가 눈에 띄었는데, C9는 지역투어라는 베타테스트 방식 덕분에 체험해 볼 방법이 없었고, 마비노기 영웅전을 해보았습니다.


ⓒ2009 Nexon Corporation


   처음 시작한 날이 마침 CBT의 파이널 테스트 기간이었습니다. 이날도 CBT에서 흔히 벌어지는 잦은 임시점검으로 서버가 열렸다 닫혔다를 거듭하다 드디어 게임에 접속할 수 있었습니다. 꽤 유려한 그래픽을 보여주는 프롤로그 영상이 나왔지만, 컴퓨터 사양 덕분에 적절하게 끊겨서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었는데, 아무리 최적화가 잘 되어있는 소스엔진을 사용했다곤 하지만, 지금까지 나와있는 비슷한 게임에 비해서 사양이 높은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게임의 진행 방식은 사실 그다지 제 취향에 어울리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착장을 통해서 각종 퀘스트에 해당되는 인스턴트 던전으로 이동해서 파티원과 함께 싸우는 방식인 MORPG는 인던 특성상 필드맵에서 플레이하는 것에 비해 서버 의존성이 적기 때문에 서버에 부하를 많이 줄 수 있는 논타겟 전투방식으로 액션성을 부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와우라든지, 요즘에 나오는 게임들은 대부분 인스턴트 던전의 개념을 도입하는 추세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던전 자리를 놓고 맨날 싸움질만 하든, 자리 차지해 놓고 부동산 사업을 벌이는 지경까지 이를테니까 말이죠... 하지만, 필드가 전혀 없으니까, 그건 그것대로 좀 심심합니다. 아직 클베 기간이고, 컨텐츠도 부족한 상황이라, 새로 시작한 저렙유저가 할 수 있는 것은 인던 뺑뺑이 말고는 별로 없어보입니다.

   확실히 필드가 서버 부담이 많긴 하고, 사람들 사이에 이런저런 분쟁이 발생할 수 있지만, 저는 그게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드넓은 필드를 쏘다니며, 가끔은 사람들과 둘러앉아서 수다도 떨고, 필드 보스를 단체로 몰려가서 같이 잡는다든지 말이죠... 그리고 이런 식으로 액션을 강조한 게임은 스킬 트리나 스탯 등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도록 만드는 편이어서, 평소에 스탯 스킬을 짜는 걸 즐기는 제 취향과는 역시 거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저 마음에 드는 건 피오나(여성캐릭터)의 이너웨어 복장이랄까요...;;

by 적색편이 | 2009/07/26 14:49 | 일상 | 트랙백 | 덧글(0)

오오... 일식...

   오늘(글을 다 쓰고 보니까 날짜를 넘겼네요...ㅠ.ㅠ), 광복 이후로 볼만한 일식과는 거리가 멀었던 우리나라에서도 전국 상당수 지역에서 80%이상 해가 가려지는 부분일식을 관측할 수 있었습니다. 대략 아침 9시 3X분 이후부터 일식이 시작된다고 해서, 전날 미리 플라네타리움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 시뮬레이션도 해봤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하늘을 쳐다봤습니다. 9시 30분부터 몇분동안 간간히 태양을 쳐다보았습니다. 눈만 아팠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태양의 겉보기등급은 -26.8등급이니까요... 결국 태양을 피하는 방법... 아니, 태양빛을 적절하게 가릴 방법을, 그것도 일식이 끝나기 전에 궁리를 해야했습니다.

   사실, 일식을 제대로 관측하려면 망원경에 선필터를 장착하고, 투영판에 상을 비추어 간접적으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집에 있는 도구라고는 맨눈과 별 도움 안되는 선글라스와 8배줌 하이엔드 디카 뿐이었습니다. 결국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대로 근처 공구상가에서 용접작업용 마스크에 들어가는 보호유리를 사서 관측했습니다. 덕분에 (차비를 포함하면 그렇지도 않지만) 500원이란 적은 비용으로 급한데로 안전하게 일식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렌즈를 구입하자 마자 비닐 포장을 뜯지도 않은 채로 하늘을 올려다봤는데, 비교적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기쁜 마음에 옆에서 몇백원짜리 셀로판지 묶음을 겹쳐서 보고 있던 여자아이한테 이걸로 보라고 일러줬더니 아빠한테 가서 돈을 받아서 사러 갔더랍니다. 저도 그 셀로판지 묶음으로 태양을 쳐다본 적이 있었는데, 일식의 모양이 보이기는 했지만, 별로 선명하지는 못했는데, 셀로판지와 보호유리의 차이는 가히 맨눈으로 천문관측을 했던 티코 브라헤와 망원경을 사용한 갈릴레오 갈릴레이와의 차이에 비견될 만 했습니다.(그런 식이라면 셀로판지 묶음과 망원경을 통한 제대로 된 관측은 아마추어용 망원경과 허블망원경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어쨌든 아침밥을 많이 먹었다는 것 따윈 신경쓰지 않고 조금이라도 더 오래 관찰하기 위해 빨리 집으로 뛰어갔습니다. 그리고 집에와서 첫 장을 찍었는데, 이미 일식이 한창이었습니다. 아마 시간상으로는 최대 시기를 조금 지난 시점이었을 겁니다. 그래도 마치 초승달처럼 빛나는 태양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이 사진입니다. 시간은 10시 43분으로 셔터스피드/조리개값은 각각 1/2000, F7.4로 찍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진과 아래 두 사진 모두 초점거리 420mm, 가로해상도 3264픽셀짜리 원본 사진을 100% 크롭했습니다.


   위 사진을 찍고나서 약 30분 후에 찍었을 때에는 이미 태양의 상당부분이 빛을 되찾고 있었습니다.(셔터스피드, 조리개값 모두 위와 동일합니다.)


   정오가 다 될 무렵인 11시 54분에 찍은 사진입니다. 이미 태양은 거의 제모습을 되찾았고, 달이 가장자리 일부만을 간신히 가리고 있는 사진입니다.

   이번 일식은 제가 처음으로 관측한 일식이었습니다. 물론 일식이라는 현상 자체는 그다지 희귀한 현상이 아니라서 꼭 보고싶다고 한다면 일식 장소로 여행을 가는 식으로, 사는 동안에 수십차례라도 관찰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는 지역을 벗어나지 않더라도 부분일식 정도는 평생에 몇 번 정도는 관찰할 기회가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동안 몇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무슨 일인지 관측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데에 관심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장관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의 일식이 찾아오려면 앞으로 수십년이 더 걸릴 것이라는 말에 상당한 아쉬움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늘을 쳐다보면, 낮에라도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법인데, 오늘같은 날 극도로 밀폐된 어느 공간에서(애초에 그 공간이 자리잡은 하중도(河中島)로 진입하는 도로도 몇 안되는 데다가, 건물 내부에서도 공방전의 목표가 된 곳은 문 몇개에 사무 집기들을 쌓아놓고 건장한 남성 수십명이 막아서는 것 만으로도 외부의 침입을 상당기간 봉쇄할 수 있는 극도의 폐쇄공간입니다.) 서로의 운명을 건 공방전을 벌이는 낭만이 없는 사람들에게 이 나라의 키를 쥐어준 것에 후회가 들었습니다.(물론 그런 후회는 매일하는 것이지만 말입니다... 그렇다고 오해하지 마시길, 저는 절대로 OOO당은 뽑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 당은 'ㅈ'로 시작하지 않습니다.)

   아니면 어느 블로거 분이 하신 말씀대로 왕조시대에 일식이 흉조였다는 것이 오늘날에도 적용되는 것이었을까요? 그렇다고 하기엔 일식의 예보능력이 형편없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겠네요... 예보를 하려면 좀 여유를 두고 한두 달 앞의 일을 알려줬어야죠... 그분들은 일식 기간에도 열심히 전투에 임하고 계셨으니까 말입니다. 요즘 미디어법이다 쌍용차 노조와 경찰과의 대치상태 등으로 나라 안 분위기가 뒤숭숭한데, 일식이 상징하는 것처럼 빛이 사라졌다가도 다시 되찾는 결말을 맞이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지금의 분위기로봐서는 미디어법 직권상정 후 강행처리를 한 것이나, 앞으로 있을 노조 강경진압을 이 일식에 빗대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일식을 잘못 예측해서 그동안 목이 날아간(진짜로, 있는 그대로의 의미로) 여러 나라 여러 왕조의 천문관 여러분들을 봐서라도 이제는 정당화의 수단으로 누군가의 희생이 강요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by 적색편이 | 2009/07/23 01:01 | 일상 | 트랙백 | 덧글(0)

여기는 모교 경력개발센터.

   졸업 후 별다른 일거리 없이 빈둥거리는 것이 딱했는지, 뭐 사실은 취업률이 대학의 위상을 어느 정도 대변하는 상황에서 나처럼 무전취식하는 사람이 곱게 보일 리가 없겠지... 어떻게든 취직을 시켜서 대학의 체면을 살려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뉴스타트인가 하는 취업상담을 받게 해주었다. 오늘은 그 상담 이틀째, 앞으로도 일주일에 한 두번씩 학교를 찾아야 할 형편이다.

   이런 식으로 여섯 번의 1:1 상담을 모두 끝내고, 도중에 두세 번  정도 남았다는 특강을 들어주고 나면, 30만원의 취업수당을 준다는데, 사실 이런 귀찮은 행사에 참여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런데 하루에 왕복 지하철+버스요금에 중간에 커피라도 하나 사 마시고, 학교 근처에서 점심식사를 하면, 나같은 서민도 만원 가까이 쓰기 마련. 넉넉잡아 이번 행사에 총 10만원 정도를 경비로 써야한다는 것이다. 30만원... 그래도 20만원이나 이득보는 장사인데다 어쨌든 상담시간은 한 번에 한 시간. 게다가 목적이 내 취직에 있으니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마땅하나, 이것저것 귀찮은 숙제 비스무리한 걸 잔뜩 내주는데다, 일주일에 한두 번 가는 것 때문에 이 기간에 다른 알바는 엄두도 못 낸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이득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직업선호도 검사를 받아봤는데,
   난 지적 호기심이랑 감정의 불안정성만 굉장히 높게 나와서,
   대학원 미만의 학력으로 취직하면 안될 것 같아.

그런데 이번 기간에 취업 안되면 더 귀찮은 노동부 소관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던데....

by 적색편이 | 2009/07/21 13:59 | 일상 | 트랙백 | 덧글(0)

편향적인 시각에서 바라 본 7월 신작 애니메이션 짧은 감상평 (上)

 1. 카나메모(かなめも)

- 개인적으로 이런 신문 지국이라면 C일보나 J일보나 D일보라 할지라도 구독할 수 있을지도...
   남자 주인공이든 여자 주인공이든 여차저차한 이유로 타지에 흘러들어와서 여자 투성이 기숙사나 여관 따위에 머물게 되었다... 라는 스토리는 진부한 편이지만, 여기서는 일자리도 제공. 무난한 성우진에 무난한 작화수준. 시간 떼우기에도 무난할지도...

고양이는 앞으로도 미풍양속을 저해하는 장면에 자주 나온답니다...


 2. 프린세스 러버!(プリンセスラバー!)

- 애니에서 집사는 모름지기 강해야 한다. 그렇긴 해도 모델건조차 한손으로 저리 만들기는 어려울텐데...

   초 갑후 외할아버지를 둔 덕분에 부모를 여읜 주인공. 복수를 위해 수라도를 걷게 되는데...(가 아니고...) '나는 이런 부자 할아버지를 두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어 빈부격차에 대한 반감을 줄이려는 국민 우민화 프로젝트의 일환.(믿거나 말거나...)

 3. 하늘 가는 대로(宙のまにまに)

- 이웃사촌 플래그가 꽂힌 주인공은 이를 막아설 만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었다. 역시 신은 위대하시다!(الله أَكْبَر, Allahu akbar)
   천문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니 조금은 희귀한 설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도 진행되는 스토리는 다른 애니랑 판박이. 이래선 국내 드라마가 사무실에서도 연애질, 병원에서도 연애질, 군대에서도 연애질 한다고 나무랄 수는 없을 것 같다.

전교에서 제일 비싼 장비를 운용하면서도 이런데 활용할 줄 모르는 천문부. 전시효과만이라면 돕소니언식 반사망원경이 더 나을지도...


4. 엘레멘트 헌터(エレメントハンター)
                                                

- '"일본판 마법천자문인가..." 하고 봤더니 역시나 한일 합작 애니메이션.(과연 버그파이터처럼 괴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소시적부터 원소기호에 익숙해지면 고딩 때 화학 성적이 좀 오를지도... 하는 심정으로 만든 걸까?
주인공들이 마른 것도 원소 소실의 영향일까? 것보단 하청업체의 자금소실 탓인 것 같기도...

   인류가 스스로의 어리석음으로 핵전쟁 따위나 회복 불가능한 환경 오염으로 자멸의 길을 걷지 않았음에도, 원소 소실이란 특이한 현상의 연발로 1/10 정도로 줄어드는 위기를 맞고 있다. 이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선택받은 건 우리의 3초딩. 누군가가 꽁쳐간 원소를 돌려받기 위해 찾아간 곳은 네거어스. 이름만 봐서는 지각 내부에 있다는 안쪽 지구인지, 라그랑주 L3지점에 있다는 반대편 지구인지는 잘 모르겠다. 여하튼 네거어스에 가는 방법으로 순간이동을 활용하는 걸 봐서 만만치 않은 기술력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어째서 원소소실 따위를 당하고 있는 건지...

5. 파이트 일발! 충전쨩!!(ファイト一発! 充電ちゃん!!)

- 평행우주를 넘나들며 사람들의 기운을 북돋아준다는 오지랖 넓은 기업체에 소속된 어떤 소녀의 분투기.
   평행우주는 인플레이션 이론이나 양자역학, M-이론 등 듣기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이론에서 존재 여부가 거론되고 있는데, 네오디뮴 사는 이러한 평행우주의 존재를 알아내고, 이들 평행우주의 각 사람들에게 충전을 해서 영혼을 회복시키는 것이 주요 사업이라고 한다. 비슷한 단체로는 나노하 시리즈의 시공관리국이 있다. 관리국이 각 구성원에서부터 사용하는 우주선에 이르기까지 주변에 터무니없는 피해를 일으키는 것에 비해(무참한 파괴의 대가로 나노하는 친구를 얻었습니다.), 이들이 일으킬 수 있는 최대한의 피해라고 해 봤자 영혼 충전시에 사용되는 얼마간의 전력으로 인한 도쿄전력(혹은 추고쿠전력, 주부전력, 칸세이전력 등)의 적자를 증가시키는 것 정도에 불과하다.

6. 다이쇼 야구소녀(大正野球娘)

- 헤이세이의 치세에도 역시 세라복이 진리. 블레이저가 뭐냐, 블레이저가!
   때는 다이쇼 12년, 시대에 역행하는 한 남자의 발언에 상처받은 여심이 양성평등을 항햔 험난한 길에 발걸음을 내딛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 시대의 야구는 타격연습중에도 부상자가 속출하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운동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정도로 포기해서는 진정한 페미니즘 애니메이션이 될 수 없다. 모두 시대를 앞서는 홍드로급의 사이드암을 장착하여 남자 선수들을 이겨야 하는 것이다. 아마 그런 식으로 끝나게 된다면 미묘한 시대배경에도 불구하고 여성부의 강력한 지지로 국내 방영이 성사될지도.
※이것은 태평양전쟁 말기 남양군도의 일본군 포로수용소 모습이 아닙니다.

by 적색편이 | 2009/07/10 19:11 | 만화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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