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8월 12일
허스키 익스프레스, 이거 괜찮네요...
요새 피와 살이 튀다못해 손맛까지 느끼게 한다는 게 추세다보니(진동기능을 지원하는 게임패드로 플레이하면 진짜 손맛을 느낄 수 있죠...) 원래 그쪽으론 별로 재미를 못 본 넥슨조차 타격감 지향 MORPG인 마비노기 영웅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넥슨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캐주얼 게임도 다수 출시되었는데, 이젠 넷북 성능의 시금석이 되어버린(그만큼 국민게임이라는 소리도 되지만, 넷북에서 돌아갈 만큼 저사양 게임이라는 말도 되니까 말이죠...) 카트라이더를 잇는 에어라이더를 내놓는가 하면, 이달 11일에는 피와 살이 튀지 않는 인축무해한 게임 '허스키 익스프레스'의 오픈베타를 시작했습니다.
'허스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극지방에서 허스키와 함께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일을 하는 게임입니다. 모에코드를 관통하는 귀여운 캐릭터와 수채화풍의 북극 풍경에서 마비노기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 흥행여부는 모르겠지만, 주 이용자 계층이나 컨셉 면에서 마영전보다는 이쪽이 마비노기의 후속작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여기서부터 대략 뻘글)
처음에 캐릭터를 고르고 디자인을 결정하면(대략 여고생-로리-소년-아저씨;;의 네 종류를 선택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부분은 벌써 기억이 가물해서...;;) 플레이어는 개썰매를 이용해서 산통을 겪고 있는 허숙희 한마리를 이웃 마을로 이송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그 댓가로 허숙희 한마리를 한마리 분양받게 되고, 저같은 경우는 기본으로 딸려있던 말라뮤트 한 마리랑 같이 쌍으로 썰매를 끌게 됩니다. 그 이후에는 뭐 렙과 빈부격차에 따라 끌 수 있는 마릿수라든지 썰매의 성능이라든지 결정되는 건 아무리 인축무해한 컨셉을 표방해도 시장원리에 따르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합니다.
그래서인지 주인공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24시간 일을 해야합니다. 아주 저렙부터 로리캐릭도 예외 없이 곡괭이를 들고 흑석을 캐야만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으며, 이와 관련된 NPC 중에는 무려 100만개를 목표로 한다면서 대가로는 5개마다 경험치 찔끔 주는 식으로 임금을 착취하는 악덕 업자도 있습니다.
극지방에서 돈 없는 설움은 이것만이 아닙니다. 퀘스트를 위해 삽질과 곡괭이질을 마다하지 않았건만, 몇 번을 쓰고 나니, 고장나서 못쓰겠다고 합니다. 수리를 하면 계속 쓸 수 있지만, 돈 없고 빽 없는 뉴비에게는 그것마저도 거금입니다. 추위에 떨어가며 밤새도록 퀘스트 물품을 배달해도 손에 쥐어지는 돈은 수십 G에 불과합니다. 어째서 미국의 49번째 주인 알래스카에서 골드를 단위로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전력 기술을 적용한 카메라가 1만G에 상의 한 벌이 1800G니까 분명히 얼마 안 되는 돈입니다.
어쨌든 극지방에서 돈 없이 살아남기란 매우 힘든 일입니다. 엄동설한에 동사를 방지해주는 라디에이터를 작동시킬 배터리를 충전하는 데에도 돈을 받아먹습니다. 10단위당 1골드를 받는데, 돈이 없으면 당연히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배터리가 방전되어서 추위에 떨다 어떻게 되는지는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현실에서였다면 아마 다음 날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어 지역 일간지의 사건 사고란을 채울 겁니다. 이것과 마찬가지로 썰매견에게도 체력 수치가 있는데, 달리는 도중에 점점 떨어지다가 휴식을 취하거나 마을에 들어가거나 먹이를 주면 회복되는데, 이 역시 돈이 없으면 개가 지쳐 쓰러지기 전에 마을에 가는 수밖에 없을 겁니다.
내일부터 기분이 내키면,(아마도) 살짝 비틀린 시각으로 바라보는 허스키 익스프레스 체험기를 써볼까 합니다. 이 글을 연재하는 데 방해가 되는 건 역시 수면과 조건부 파업을 일삼는 제 그래픽카드가 될 것 같은데, 아마 이번에도 굴복할 확률이 제법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귀찮음을 무릅쓰고 다시 관련 글로 뵈었으면 좋겠네요...
# by | 2009/08/12 03:08 | 트랙백 | 덧글(5)
























